문헌분석 결과 공개… "보톡스 제외한 미용주사, 발진 등 부작용 사례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으로 불리는 미용·건강 증진 목적의 비급여 주사의 유효성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이미 미용 목적으로 허가된 보톡스를 제외한 비급여 미용주사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의 중대 부작용 사례가 다수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유효성 연구는 국내외 문헌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 티옥트산(신데렐라 주사) ▲ 글루타티온(백옥주사) ▲ 푸르설티아민(마늘주사) ▲ 글리시리진(감초주사) ▲ 자하거추출물/자하거가수분해물(태반주사) ▲ 아스코르빈산(비타민주사) ▲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나트륨(연어주사) ▲ 히알루로니다제(윤곽주사) ▲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독소 A형(보톡스) 등 총 9개 주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보톡스를 제외한 나머지 8종의 유효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약품부작용보고시스템과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 태반주사, 비타민주사, 윤곽주사, 보톡스 등 7종에서 발진, 부종,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다.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에서는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등의 중대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어주사와 관련해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었으며, 감초주사의 경우 분류상의 문제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민 정책연구팀장은 "현재로서는 문헌의 양이 많지 않아 미용주사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와 같은 중대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만큼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어 "주사 용량이 표준화돼 있지 않으며, 여러 정맥영양주사 성분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잠재적 안전성 문제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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