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권이자 '해결' 주장·회장 사업 정상화 의지 피력에 불안 다소 완화
헝다 주가 17.6% 급등…상하이·선전 증시도 소폭 상승 마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속에서도 23일 홍콩 증시가 반등했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24,510.98로 마감했다
장중 지수는 2.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위기의 진원지인 헝다 주식도 17.62% 오른 2.67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헝다가 달러 채권 이자 8천350만 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천200만 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해 유동성 위기의 1차 고비로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헝다 측은 전날 공고를 통해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헝다 측이 내놓은 '해결'이란 애매한 표현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헝다가 온전히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채권 보유 기관과 협상을 통해 이자 전체 또는 부분 지급 시한을 연장하는 등의 미봉책을 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헝다 측이 일부나마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고,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전날 심야 4천여명의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온·오프라인 연계 회의에서 사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다소나마 누그러졌다.
하지만 헝다 주가는 연고점 대비 여전히 80% 이상 폭락한 상태이며 헝다가 디폴트에 근접하고 있다는 우려는 그대로 남아 있다.
또 헝다의 2대 주주인 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華人置業)가 지분 전량 매각 의사를 밝히는 등 회사의 생존 전망도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아울러 헝다 측은 이날 지급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38%, 0.77% 상승한 채 마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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