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생산 울산→전주 이전하면 해결…울산공장 노조 반발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차[005380]가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옮겨 인기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 중에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전주공장과 울산공장의 생산 차종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해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해당 물량만큼 울산4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추가 생산해 미국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전주공장은 10만여대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물량이 감소해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3만6천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울산4공장에서 생산 중인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연간 2만대 가량의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매달 6천∼7천대의 팰리세이드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8천∼9천대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4공장의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 공장으로 옮기는 대신 팰리세이드의 생산량을 늘려 전주공장의 물량 부족 문제와 팰리세이드 공급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측의 계획에 대해 울산공장 노조가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에 넘겨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팰리세이드 증산 문제는 결국 '노노갈등'으로 번졌다.
울산공장 노조는 차라리 팰리세이드 증산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겨 스타리아 물량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산 물량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최대한 인기 차종을 많이 보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 설비 개조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울산공장 노조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측의 판단이다.
전주공장의 생산량을 늘림과 동시에 팰리세이드를 증산하기 위해서는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 셈이다.
노조 지도부 역시 스타리아 물량을 전주공장으로 넘겨야 한다는 사측의 계획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국내 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증산하지 못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팰리세이드를 생산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한 집중 노사 협상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최종 합의에 예상보다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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