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심리도 살짝 꺾여…매매수급지수 107.1→104.2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추석 연휴 영향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매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전세 역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셋째 주(20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36% 올라 지난주(0.40%)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24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는데, 6주 만에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 아파트값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추석 연휴 동안 중개업소 상당수가 휴무에 들어가면서 매수세가 주춤해 변동률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20%로 감소했지만 8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아파트값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강서구가 0.2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강남(0.26%)·송파구(0.25%) 등의 고가 아파트와 노원(0.26%)·구로(0.23%) 등의 중저가 아파트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0.49%에서 0.43%로 상승 폭이 줄었고, 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0.45% 올라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경기는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오산시(0.79%)와 동탄신도시와 신규택지로 개발되는 봉담읍이 있는 화성시(0.71%), 광역급행철도(GTX) 정차 호재가 있는 의왕시(0.63%)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군포시(0.62%), 시흥시(0.61%), 평택시(0.60%), 안산 상록구(0.57%)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6%)를 비롯해 계양구(0.52%), 부평구(0.47%), 서구(0.44%)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기준금리 인상 등 당국이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20%에서 0.19%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26%에서 0.23%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전국의 아파트값도 0.31%에서 0.28%로 상승 폭이 줄었다.
전세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까지 4주 연속 0.25%에서 이번 주 0.23%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경기는 0.29%에서 0.27%로, 인천은 0.25%에서 0.24%로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은 0.17%에서 0.15%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울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과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세가 이어졌다.
노원구(0.21%)와 영등포구(0.21%)가 가장 많이 올랐고, 강동구(0.20%), 마포구(0.19%), 동작·종로구(0.18%), 강남·은평구(0.17%) 등의 강세도 지속됐다.
경기는 시흥시(0.58%), 안산 단원구(0.54%), 양주시(0.60%), 이천시(0.44%)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46%)와 계양구(0.36%)를 중심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2% 올랐고, 8개 도는 0.18%에서 0.13%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연휴 기간 아파트 매수심리도 살짝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2로 지난주(107.1)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는 113.3에서 107.6으로 5.7포인트, 인천은 114.3에서 109.1로 5.3포인트 내렸다.
다만, 경기는 작년 5월 이후, 인천은 작년 10월 이후 줄곧 이 지수가 기준선(100)을 상회해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도 비슷한 분위기로,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1에서 104.2로, 수도권은 111.5에서 106.7로 각각 내렸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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