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재권 무역흑자 역대 최대 8.5억달러

입력 2021-09-24 12:00  

상반기 지재권 무역흑자 역대 최대 8.5억달러
"한류 콘텐츠 수출 중가 영향…BTS·승리호 대표적 사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해 상반기 한국의 지식재산권(지재권) 무역수지 흑자가 8억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BTS) 등의 활약으로 문화예술저작권을 포함한 저작권 무역수지가 개선 추세가 전체 지재권 수지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잠정) 흑자는 8억5천만달러다. 작년 상반기(7억6천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흑자는 2019년 하반기(3억5천만달러 흑자) 이후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흑자이자, 역대 최대 흑자다.
통상 우리나라의 지재권 무역은 국내 기업이 휴대전화 등 전기전자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미국 등이 보유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을 많이 사용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작권 수지가 흑자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재권 무역수지도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유형별로 보면 저작권이 역대 최대인 19억6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산업재산권은 13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저작권은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16억7천만달러 흑자), 문화예술저작권(3억달러)이 모두 반기 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문화예술저작권 중 음악·영상 저작권 역시 3억1천만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사 등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40.2%나 늘어난 덕분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의 한류 콘텐츠 수출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BTS나 영화 승리호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산업재산권 중에서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9억4천만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이 4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산업재산권은 수출 증가 폭(전년 동기 대비 +32.7%)이 수입(+11.4%)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적자 폭이 줄었다.
기관 형태별로 무역수지를 나눠 보면 국내 대기업은 데이터베이스 수출 증가에 힘입어 18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적자(2천만달러)로 전환했다.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10억1천만달러 적자)은 적자 폭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0억9천만달러)은 흑자를 했지만, 서비스업(-1억9천만달러)은 적자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6억8천만달러), 전기전자제품(5억5천만달러) 등이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나타냈다.
거래 상대방 나라별로는 중국(11억4천만달러), 베트남(9억7천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보였다.
14억7천만달러 적자를 낸 미국이 적자국 1위였다. 다만 미국과의 거래에서 적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2019년 하반기(14억6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영국(6억4천만달러 적자)에 대해서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일본(3억1천만달러 적자)에서도 적자를 나타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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