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1∼3년마다 필요…결국 독감과 비슷해질 것"
WP "국가 간 면역력 격차 축소가 관건"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가 1년 안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이날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내놨다.
그는 백신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내년 중반까지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이들이 접종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물량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이 "일상의 회복"을 의미하는지를 묻자 "오늘 기준으로 1년 안에 그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스터샷(booster shot·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이 1∼3년마다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결국은 독감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하고 겨울을 잘 지내든지, 아니면 백신을 맞지 않고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든지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방셀 CEO의 예측이 실현될지 여부는 부국과 빈국 간 면역력 격차를 줄이는데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국가들은 백신 접종 초기 높은 가격을 불러 이를 선점한 반면, 가난한 나라들은 부유한 국가의 기부에 주로 의존해왔다.
실제 부유한 국가에서는 전체 국민의 80% 가까이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이 비율이 20%로 떨어진다.
미국과 영국은 부스터샷을 고려 중이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백신 접종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몇몇 나라에서 백신을 비축하고 어떤 때는 이를 폐기하는 것은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5억 도스를 추가로 구매해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등 선진국들은 백신 기부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