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유통 관련 전횡…아첨 문구 새긴 5kg '금제 솥' 받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고가 술인 구이저우 마오타이주(貴州茅台酒) 회사의 회장을 지낸 위안런궈(袁仁國)가 200억원 넘는 뇌물을 받은 죄로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24일 구이저우 구이양(貴陽)시 중급인민법원에 따르면 재판부는 전날 위안 전 회장에 대해 1심에서 정치적 권리 종신 박탈, 전 재산 몰수와 함께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위안 전 회장은 1994~2018년 20여년에 걸쳐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과 주식회사 등에서 근무하는 동안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중개판매권과 공급량 등 마오타이주 유통과 관련해 타인에게 도움을 줬다.
또 이 과정에서 1억1천290만 위안(약 205억원)을 불법 수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위안 전 회장은 2019년 5월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기율검사위원회는 당시 "그가 마오타이주 경영권을 이익교환의 수단으로 삼았다"면서 정치에 빌붙어 정치자본을 얻고 돈과 권력을 맞바꿨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청년보 산하 매체 정즈젠(政知見)에 따르면 그는 수뢰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받은 간쑤성 전 당서기 왕싼윈(王三運)과 그 가족 등에게 마오타이주 경영권 관련 혜택을 줬다.
위안 전 회장은 또 한 마오타이 대리점으로부터 자신에게 아첨하는 문구를 새긴 5kg 무게의 금제 솥(鼎)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위안 전 회장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고 당국이 몰랐던 범죄 사실도 털어놓은 점, 죄를 반성하고 뇌물을 모두 추징한 점 등을 참작해 가볍게 처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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