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얼굴 스캔해 설계…무인점포·AR 피팅 앱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직장인 이모(25)씨는 최근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으로 안경을 새로 맞췄다.
안경원에 진열된 안경테 수십 가지 중 5∼6개를 써보고 하나를 골랐다.
이씨는 "더 많은 안경테를 써보고 조정(피팅)도 추가로 받고 싶었는데 '깐깐한 손님'으로 보이기 싫어서 적당히 있다가 나왔다"면서 "지금도 안경알과 코 받침대 수평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경을 새로 맞추면 이씨처럼 한동안은 불편한 경우가 많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첨단 기술로 딱 맞는 안경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인기인 이유다.
3D 스캔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안경을 만드는 안경원 '브리즘'이 대표적이다.
스캔 로봇으로 고객 얼굴을 측정한 후 미간, 코 높이, 눈 깊이, 귀 위치를 고려해 얼굴에 최대한 들어맞는 안경을 설계하고 3D 프린팅 기술로 제조한다.
작년까지 점포 3곳을 운영한 브리즘은 올해 들어 방문객이 늘자 2곳을 새로 열었다.
브리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출이 줄어들며 안경 업계가 타격을 꽤 받은 와중에도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안경테를 원하는 만큼 오래 써볼 수 있는 무인 안경 점포도 생겼다.
안경 제조사 아이블랭크가 올해 4월 경기도 고양시에 연 24시간 무인점포에는 안경테와 선글라스가 200개 넘게 비치돼 있다. 서울 강서구와 전북 군산시에도 점포를 냈다.
무인 결제 기계에 제품 바코드를 찍고 신용카드를 꽂아 계산할 수 있다. 이후 매장 내 검안실에서 렌즈를 맞추고 피팅을 받는다.
아이블랭크 측은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비대면 트렌드에도 부합하고, 직원 눈치 보지 않고 제품을 마음껏 써볼 수 있어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안경점에 가지 않고 안경테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온라인 안경 쇼핑몰 '라운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상 안경테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면 다양한 안경테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 앞 얼굴 움직임에 따라 안경테 위치도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증강현실(AR) 서비스도 있다.
라운즈 측은 "2019년까지만 해도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80%가 넘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안경테 구매 수요도 커졌다"면서 "현재는 판매 제품의 60%가 선글라스, 40%가 안경테"라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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