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갈등 속 프랑스 반발에 한때 연기 가능성 거론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 간 안보동맹 '오커스'(AUKUS) 발족 여파 속에 연기 가능성이 거론됐던 EU-미국 무역·기술협의회(TTC)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AFP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 대변인은 전날 트위터에 내주 미국 피츠버그에서 TTC가 열린다고 밝히고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적인 반도체 문제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TTC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양측이 상호 무역, 투자 관계를 성장시키고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키로 한 것으로, 오는 29일 피츠버그에서 첫 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최근 '오커스' 발족과 함께 이뤄진 호주의 잠수함 계약 파기에 강력히 반발한 프랑스가 EU 집행위에 TTC 회의 연기를 요청하면서 EU 회원국들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TTC 회의를 예정대로 연다는 EU 집행위의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를 모색한 다음 날 나왔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무역 담당 집행위원도 같은 날 트위터에 "전략적 동맹은 공동의 접근법을 형성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안보, 국방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오커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오커스 발족에 따라 미국, 영국의 지원으로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과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받기로 한 560억 유로(77조 원) 규모의 계약이 파기됐다.
프랑스 정부는 동맹국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지난 17일에는 이례적으로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EU 회원국들은 프랑스에 연대를 표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악화할 수 있는 조치들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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