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조국이 가장 큰 버팀목"…중국 공산당에 감사

입력 2021-09-25 16:10   수정 2021-09-26 14:04

멍완저우 "조국이 가장 큰 버팀목"…중국 공산당에 감사
中 인터넷 검색어 상단에 올라…관영매체 편집인 "미중관계 완화 기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중국 귀국길에 오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24일(현지시간) "조국이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캐나다 정부를 비난해온 중국 관영매체들도 멍 부회장의 귀국을 환영하며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역할을 전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에 처해졌지만,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하면서 2년 9개월 만에 귀국길에 올랐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뒤 취재진과 만나 "지지와 도움을 준 조국과 조국의 인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오늘까지 온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주캐나다 중국대사관 직원 등의 환송 속에 중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이날 저녁 중국 광둥성 선전(瀋?)에 도착할 예정인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그가 기내에서 감사 인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곧 위대한 조국 어머니의 품에 들어간다"면서 "중국공산당의 영도 하에 우리 조국은 번영·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 강대한 조국이 없다면 오늘 내 자유도 없다"고 말했다.
또 "개혁개방 시기 성장하면서 공산당 영도 하의 중국과 중국 인민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번영·발전'과 '공동부유' 등을 언급한 뒤 조국과 공산당,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중국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멍 부회장이 중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캐나다를 떠났다"면서 "곧 조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만나게 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귀가를 환영한다"고 말했고, 웨이보상에서는 '멍완저우가 곧 조국으로 돌아온다', '멍완저우가 중국 정부 전세기에서 감사의 말을 했다'는 문구가 인기 검색어 상단에 노출됐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논평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도움 하에 결국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석방됐다"면서 "기쁘고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결국 국가의 역량이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정의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후 총편집인은 그동안 미국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여왔지만, 이번 논평에서는 "(석방이) 중국·캐나다 관계의 재개와 미중관계의 완화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국제질서가 회복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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