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입고 치료중 끝내 사망…최고지도자실, '순교자' 칭호 내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불이 난 이웃집에 뛰어들어 이웃 2명을 구하고 숨진 15세 소년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남부 후제스탄주의 도시 이제흐에 사는 알리 랜디는 지난 9일 화재가 발생한 이웃에 들어가 80대 여성 등 2명의 탈출을 도왔다.
랜디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여성 2명은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랜디도 가까스로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왔지만, 신체 9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이란 제2의 도시인 이스파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4일 끝내 숨졌다.
랜디의 사연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와 각계각층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6일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랜디의 이야기가 문학과 예술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IRIB는 이날 최고지도자실이 랜디에게 '순교자' 칭호를 내렸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희생정신을 보여준 랜디에게 순교자 칭호를 줘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요청 있었으며, 최고지도자가 이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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