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신기술 공동 개발…제강공정 수입 의존 광물 '형석' 대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제철[004020]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를 제철소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철소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에 있는 황이나 인 등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광물인 형석(螢石)을 투입하는데, 반도체 폐수침전물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 결과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재활용업체 제철세라믹 등 3사는 지난해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폐수침전물 재활용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재활용 형석 대체품 30t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고, 한국환경공단, 국립환경과학원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기술 승인을 받았다.
형석은 남미와 중국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내달 말부터 약 1만여t을 폐수침전물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사용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삼성전자는 그간 시멘트 공장에 보내지던 폐수침전물 재활용 분야를 확대하고,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장성대 전무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 최주태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 에너지 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환경부 녹색기업 선정, 카본 트러스트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 UL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폐기물 저감 활동을 인정받았으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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