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ㆍ샤오미 회장, '세계인터넷대회'서 중소기업 지원 약속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론'을 지지하는 충성맹세를 했다.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해 매년 주최하는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였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장융(張勇) 회장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 등은 전날 저장(浙江)성 퉁샹(同鄕)시 우전(烏鎭)에서 개막한 제8회 WIC에서 공동부유론 지지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맹세했다.
알리바바의 장 회장은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관한 대중과 정부의 우려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밝힌 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기업도 사회의 일부분"이라면서 "대기업들은 작은 기업들이 신속하고 건전하게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시 주석의 공동부유론에 호응했다.
공동부유론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내놓은 분배를 강조하는 경제정책이다.
공동부유론은 시 주석이 지난달 중순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에서 제기하면서 중국 정부의 공식 경제정책으로 부상했다.
당시 시 주석은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로서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인민이 중심이 되는 발전 사상을 견지해 높은 질적 발전 중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알리바바 그룹을 시작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WIC에는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고 디지털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인터넷정보판공실) 주관으로 매년 WIC를 개최하고 있다. WIC는 매년 우전에서 열려 '우전 서밋'이라고도 불린다.
WIC는 중국이 정보기술 강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 행사로, 매년 세계 각국의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왔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 참석자들은 대폭 줄어들었다.
2019년 6회 WIC에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순다이 피차이 CEO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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