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원전 업체와 협력 잇따라

입력 2021-09-27 11:50  

비트코인 채굴업체, 원전 업체와 협력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막대한 전력 소모로 기후변화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 에너지 생산업체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 탈렌 에너지 코프는 비트코인 채굴회사 테라울프와 이미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탈렌 에너지 핵발전소 옆에 풋볼 경기장 4배 크기의 채굴 시설을 짓기 위한 토지 개발에 착수했다.
또 핵발전 업체인 에너지 하버(Energy Harbor)는 채굴업체 스탠더드 파워가 오는 12월 오하이오주에서 가동할 예정인 채굴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원전 스타트업 오클로(Oklo)도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컴퍼스 마이닝(Compass Mining)과 20년간 전력 공급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저널은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원전 업체간 이런 협력은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상생 전략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채굴 규모가 대형화되면서 전력 소모량이 크게 늘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 소비량은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로, 스웨덴이나 말레이시아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이 이처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기후변화 위기의 주범으로 꼽히자 중국은 채굴업체 폐쇄에 나섰고, 심지어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조차 채굴 작업의 전력 낭비를 지적하기도 했다.
원전업체 입장에서는 전력 시장에서 풍력과 태양광, 천연가스 발전 등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외면받기 시작해 미국에서도 이미 원전 수 자체가 줄고 있다.
저널은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원전업체간 협력이 앞으로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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