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출범 후 긴장 고조…대만 국방부 "간섭 않을 것"
(서울·홍콩=연합뉴스) 김진방 기자·윤고은 특파원 = 미국·영국·호주의 새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출범한 가운데 영국 군함이 대만 해협을 항해해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구축함 리치몬드호가 지난 26일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민감한 해역인 대만해협을 항해했다.
중국의 반대에도 미국 함정은 거의 매달 대만 해협을 항해했지만, 다른 동맹국들은 미국의 선례를 따르기를 꺼려왔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통과한 영국 군함을 쫓아가 경고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영국 함정에 경고를 보냈다면서 "이러한 행동은 사악한 의도를 품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 지휘부는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며 모든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영국 군함의 항해와 관련해 "대만해협에서 외국 함선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모른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추 부장은 "그들이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우리 군은 상황을 파악하겠지만,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만 주변의 모든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인도·태평양으로 보내 필리핀해상에서 미국 해병대와 연합훈련을 하도록 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남중국해를 거쳐 일본에 기항하기도 했다. 퀸 엘리자베스호 항모전단에는 구축함 2척이 포함돼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맞서 대만 인근에서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 23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 24대를 진입시키는 등 거의 매일 대만을 향해 공중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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