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7월 '치르콘' 시험 성공 발표…개발 경쟁 격화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음속보다 5배 넘게 빠른 극초음속 무기 시험에 성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주 공군과 시행한 '극초음속 공기흡입 무기체계'(HAWC)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DARPA는 "HAWC는 산소가 충분한 대기권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면서 속도와 기동성 때문에 탐지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음속 이하의 미사일보다 표적을 훨씬 더 빨리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대기권 상층부를 음속의 5배 이상, 시간당 약 6천200㎞로 비행하는 무기를 뜻한다.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사(社)는 노스롭 그루먼사와 손잡고 2019년부터 극초음속 무기 엔진 등을 개발해왔다.
레이시온에서 미사일을 담당하는 웨스 크레머는 로이터통신에 "국방부는 극초음속 무기와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국가안보에 있어 최고의 기술적 우선순위로 지목해왔다"면서 "미국과 동맹엔 이런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7월엔 러시아가 '치르콘'으로 명명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적할 무기가 없는 차세대 미사일 시스템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핵탄두가 탑재될 수 있다며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핵탄두 운반용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러시아 역시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유럽에 배치되면 국제 정세를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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