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연간 85만t으로 확대…시장 경쟁 가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동국제강[001230]이 컬러강판 신규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시장 선두주자로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한다.
동국제강은 28일 부산공장에서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 'S1CCL'(Special 1CCL)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동국제강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1년여간 구축한 S1CCL은 각종 인증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S1CCL은 세계 최초로 라미나(Laminate)강판과 자외선(UV)코팅 공정을 혼합한 생산라인이다. 또한 1천600㎜ 규모의 광폭 라인으로 설계돼 생산성을 높였다.
라미나는 강판에 특수 필름을 부착해 색상·무늬·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으로, 이 기법이 적용된 컬러강판은 주로 프리미엄 가전제품 또는 건축용 내·외장재로 활용된다.
S1CCL에서는 건축용 고내후성 컬러강판 '럭스틸 D-FLON'을 비롯한 고선영·고광택 제품들이 생산된다.
럭스틸 D-FLON은 SKC에코솔루션즈와 동국제강이 3년간 공동개발한 친환경 건축용 필름 'SKC에코데코'를 강판에 적용한 제품이다. 건물 외벽에 금속·대리석 등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고 20년 이상의 내후성을 보장한다.
기존에 2CCL부터 9CCL까지 총 8개의 라인, 7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해온 동국제강은 이번 증설로 9개 라인에서 연간 85만t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생산능력 확대를 계기로 컬러강판 글로벌 시장 1위를 지키고 인프라,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컬러강판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1위다. 컬러강판 제품 약 1만여종을 생산하며, 보유한 특허는 30건에 달한다.
회사 측은 2010년부터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 건자재 중심 40만t 규모였던 컬러강판 생산능력을 10년 만에 2배로 키웠다. 별도기준 매출에서 컬러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0년 10%에서 2020년 20%로 높아졌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1CCL은 컬러강판 사업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신중히 검토해 온 사안"이라며 "이번 증설로 라미나 강판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36%)인 동국제강의 증설을 계기로 컬러강판 시장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철강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컬러강판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다. 주문이 쏟아지면서 철강사들이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KG동부제철[016380](점유율 25%), 포스코강판(점유율 18%) 등 다른 철강사들도 생산라인 증설,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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