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매장 3곳 창고형 할인점 전환…"2023년까지 20개 이상으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빅마켓 매장은 한때 5개에서 2개로 줄어들며 철수설까지 나왔지만 최근 창고형 할인점 시장이 급성장하자 롯데마트가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초 목포점과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점포 수를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새로 점포를 여는 곳은 경쟁사의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미경합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마트는 이들 지역을 우선 공략해 시장을 선점한 뒤 2023년에는 수도권으로 올라온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창고형 할인점의 이용 경험이 적은 지역에서 새로운 쇼핑 체험 기회를 제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라며 "2년 뒤에는 경쟁사가 많은 수도권에 진입해 창고형 할인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전략 수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유통 사업 중 창고형 할인점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일반 대형마트와 창고형 형태의 매출 비중이 2018년에는 각각 77.8%와 22.2%였으나 지난해에는 74.7%와 25.3%로 창고형의 비중이 커졌다.
실제로 경쟁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문을 연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23.9% 늘어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국내 16개 매장을 둔 코스트코는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전년보다 8.4% 증가한 4조5천2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후발주자로서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함께 상품 차별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업 비전도 '언제나 새로운 상품으로 고객 가치를 지향하는 창고형 매장'으로 정했다.
롯데마트는 빅마켓의 자체 브랜드(PB) 개발을 가속화하고 해외 조달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PB 해외조달상품 비중을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30%로 확대하고, 기존 빅마켓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강화한다. 리빙과 와인 전문점 등 카테고리 전문 매장도 연계한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회원제를 폐지하고 개방형으로 바꿔 접근성을 높였다.
롯데마트 신주백 빅마켓 부문장은 "창고형 할인점은 여전히 매력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태라고 판단해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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