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2030년 월드엑스포(World Expo) 개최권을 놓고 우리나라 부산과 경쟁할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로마시장 선거(내달 3∼4일)에 나선 각 당 후보들에게 서한을 보내 2030년 월드엑스포의 로마 유치 의사를 밝혔다고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기 총리는 서한에서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로 로마를 내세울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이 도시 발전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임을 노리는 비르지니아 라지 현 로마시장도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큰, 가장 중요한 국제 행사 가운데 하나"라며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가 언제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를 선언한 도시는 부산과 러시아 모스크바다.
모스크바가 지난 4월 가장 먼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 신청서를 냈고 6월에는 부산시가 '출사표'를 던졌다.
월드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종합박람회 '등록 엑스포'와 그 사이에 열리는 중규모 전문박람회 '인정 엑스포'로 나뉜다. 2030년에는 등록 엑스포로 치러진다. 개최지는 2023년 11월 BIE 총회에서 169개 회원국 투표로 선정된다. 회원국은 아프리카 54개국, 유럽 42개국, 아시아 31개국, 북중미·남미 31개국, 대양주 11개국 등이다.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총 7차례 엑스포 개최권을 가져갔다. 가장 최근 개최지는 2015년 밀라노(등록 엑스포)다. 로마는 1953년 인정 엑스포를 연 바 있다.
한국에서는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 등에서 두 차례 엑스포가 개최됐는데 모두 인정 엑스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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