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국채금리 급등세로 증시 등 위험자산이 하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21%) 하락한 배럴당 7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1.56%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면서 크게 하락했고, 이 영향으로 유가 등 위험자산도 타격을 입었다.
개장 초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던 브렌트유는 78달러대로 오름폭을 낮췄으며, WTI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마켓워치에 "뉴욕증시를 타격한 위험회피 자금 흐름이 원유와 다른 산업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수요 전망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3으로 전달 기록한 115.2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지난 6월 기록한 고점인 128.9보다 19.6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향후 지출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치는 "브렌트유가 이번 주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추세는 여전히 강세 쪽이다"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상승을 재개하기 전에 며칠간 최근 변동성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는 단기물과 장기물 간의 스프레드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2021년 12월물의 프리미엄이 2022년 12월물 대비 7달러까지 확대됐다며 이는 지난 8월 4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백워데이션의 강화는 시장이 긴축인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에서의 백워데이션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멕시코만 사태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공급 확대는 탄력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OPEC+가 공급 긴축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다음 주 석유장관 회의에서 이러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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