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스텔스기 대량생산할 수 있고 성능도 크게 향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자국산 엔진을 장착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신경보(新京報)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는 29일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전날 개막한 제13회 중국 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자국산 엔진을 단 젠-20이 화려한 에어쇼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젠-20에 러시아제 AL-31F 엔진을 수입해 장착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젠-20은 이날 주하이 에어쇼 개막 공연에서 중국 공군의 주력인 젠-10의 곡예비행에 이어 등장해 항공기가 나란히 비행하는 '플라이바이'(Fly By) 기동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개막 공연을 지휘한 리지콴(李吉?)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젠-20이 국내에서 제작된 엔진을 장착한 뒤 대중 앞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라며 "곡예비행을 통해 젠-20이 저고도와 고속 비행에서 얼마나 성능이 뛰어난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자국산 엔진 장착이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사 전문가 겸 TV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기상 조건 때문에 젠-20이 기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면서도 "국내산 엔진 장착은 젠-20의 대량생산은 물론 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 장쉐펑은 "젠-20은 훈련에서 매우 실질적인 기동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목표물 록온(무기 조준까지 한 상태)을 더 쉽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기존 젠-20에 장착된 러시아제 엔진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생산하는 젠-20부터 자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젠-20은 2011년 1월 시범 비행을 거쳐 2016년 주하이 에어쇼에 처음 공개된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다.
2019년 중국 공군 건군 70주년 에어쇼에서 미사일을 장착한 채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15대가 한번에 등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F-22와 F-35 등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기종이다.
앞서 선진커(申?科) 중국 공군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젠-20 전투기 등을 언급한 뒤 "각종 작전 능력이 향상돼 새로운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며 중국 공군이 전략 공군의 문턱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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