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트로이군 소행성 탐사 '루시' 내달 12년 대장정 올라

입력 2021-09-29 11:19  

목성 트로이군 소행성 탐사 '루시' 내달 12년 대장정 올라
인류 최초 총 8개 소행성 탐사…태양계 과거 발견 "환상적 기회"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류 최초로 목성 궤도의 트로이군(群) 소행성을 탐사할 우주선 '루시'(Lucy)가 내달 16일 발사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루시는 12년에 걸친 대장정을 통해 8개의 소행성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중 7개는 목성 궤도 앞뒤에서 무리를 이뤄 태양을 도는 트로이군으로, 이를 탐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약 6억4천만㎞ 떨어진 목성 궤도로 가는 과정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도 탐사할 예정이다.
루시는 이 소행성들에 약 400㎞ 이내로 근접 비행하며 원격 측정 장비로 소행성 구성 성분과 질량, 밀도, 크기 등에 관한 자료를 얻게된다.
목성과 토성 등 외행성을 형성하고 남은 물질로 추정되는 이 소행성들은 지난 45억년 간 거의 변화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근접 탐사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태양계 형성 과정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루시라는 명칭은 1974년 아프리카에서 발굴돼 인류 진화사 연구에 전기를 마련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 이름에서 따왔다. 발굴팀이 이 화석을 발굴할 때 당시 유행하던 비틀스의 노래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는 하늘의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많이 들어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루시 우주선에는 총 9억8천100만 달러(1조1천628억원)가 투입됐으며 록히드 마틴이 제작했다.
루시는 선체 양쪽으로 7m짜리 디스크형 태양광 패널 2개로 동력을 얻는다. 태양광 패널은 발사 뒤 우주에서 펼치게 되는데,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목성 궤도로 진출하는 우주선에 태양광 패널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는 현재 모든 기기 점검을 마치고 액화연료 주입까지 완료한 상태로 내달 초 덮개로 감싸는 페어링 조립 작업을 거쳐 아틀라스5호 로켓에 장착된다.
발사는 내달 16일 오전 5시34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제 41우주발사장에서 이뤄지며, 기상 상태 등이 양호하지 않을 때는 다음날 발사된다.



루시 프로젝트팀은 루시의 발견으로 인류 진화사 연구가 큰 진전을 이룬 것처럼 약 7천여개로 구성된 트로이군 소행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 형성 과정과 역사를 밝혀내는 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탐사 대상을 신중하게 선정했다.
루시 프로젝트 책임연구원 할 레비슨은 "탐사대상 소행성들은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일부는 빨갛고 다른 일부는 회색을 띠기도 하는 등 물리적 특성이 다르다"면서 이는 서로 다른 곳에서 형성된 뒤 현재 위치에 모여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루시 프로젝트 과학자 톰 스태틀러는 "루시를 통해 단일 우주선으로 12년에 걸쳐 한 번도 보지 못한 소행성 8개를 탐사하게 된다"면서 "이는 태양계의 먼 과거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환상적이 기회"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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