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논의 끝에 확정…1천600㎢에 달하는 국립공원 반환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된 천혜의 보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인 호주 데인트리가 수년간의 논의 끝에 원주민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2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는 동부 쿠쿠 얄란지 원주민들에게 데인트리 등 16만 헥타르(1천600㎢)가 넘는 국립공원의 공식 소유권을 넘기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는 호프아일랜드, 칼카자가 등 퀸즐랜드 내 국립공원 등도 포함됐다.
4년간 논의 끝에 이뤄진 이번 협정에 따라 동부 쿠쿠 얄란지 부족은 주정부와 공동으로 국립공원을 관리하게 된다.
협상에 참여한 원주민 측 크리시 그랜트는 나중에는 원주민 측이 이들 지역을 단독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데인트리는 오래된 생태계와 더불어 울창한 숲과 강줄기, 폭포수를 낀 협곡 등이 어우러진 경치로 유명하다.
또 1억8천만 년이 넘는 역사 속에 원주민들의 오랜 거주지이기도 하다.
과거 데인트리는 당시 주정부가 벌목과 농업개간을 승인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시민들의 반대 운동이 일어났고 1988년 성공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데인트리에는 식물 3천종, 포유류 107종, 조류 368종과 파충류 113종 등이 살고 있어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지닌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랜트는 이 과정에서 데인트리의 환경적인 의의만 조명됐을 뿐 원주민들의 가치는 주목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협상을 통해 다른 열대우림에 사는 원주민들도 자체 소유권 협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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