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텍스트 검색 결합한 새 AI 서비스 몇 달 내 도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자전거를 고쳐야 하는데 고장 난 부위의 명칭조차 모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는 구글의 이미지 인식 기술인 구글 렌즈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29일(현지시간) 인터넷 검색 업데이트를 발표하는 '서치 온' 행사를 열고 차세대 인공지능(AI) 검색인 '멀티태스크 통합 모델'(MUM·멈)과 구글 렌즈를 결합해 몇 달 안에 이런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자전거 뒷바퀴에 달린 변속 장치는 영어로 '디레일러'(derailleur)라고 불리는데 만약 이를 모른다면 검색조차 힘들다.
이럴 때 구글 렌즈가 탑재된 스마트폰 카메라로 망가진 변속 장치를 포착하고 바로 검색창을 띄워 '이걸 어떻게 고칠까'라고 텍스트로 입력한다. 그러면 수리법을 안내하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관련 웹사이트가 검색 결과로 뜬다.
또 직장 동료가 입은 셔츠의 문양이 마음에 드는데 비슷한 패턴이 인쇄된 양말을 사고 싶다면 이 셔츠를 찍은 사진을 띄운 다음 '이런 문양이 들어간 양말'이라고 치면 된다. 구글이 인터넷에서 비슷한 무늬의 양말을 파는 쇼핑몰을 찾아 보여준다.
지금도 구글 렌즈는 비슷한 패턴의 셔츠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에 텍스트 검색을 결합해 더 정교하게 세분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구글 수석부사장 프라바카 라가반은 "말로만으로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것을 찾으려고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미지·패턴·사진과 전통적인 언어 기반의 검색 기능을 통합 수행하는 머신러닝 검색 MUM을 이용해 검색의 지평을 더 넓히는 셈이다.
라가반 수석부사장은 MUM이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조합해서 사물을 종합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한다"며 "MUM은 텍스트나 이미지 등 다양한 모드로 된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인공지능"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또 검색 기능도 새롭게 디자인해 몇 달 뒤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아야 할 것들'이란 창이 검색 결과에 새로 생겨 이용자가 '아크릴화' 그리는 법에 대해 검색했다면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용품부터 아크릴화를 그리는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안내해준다.
또 아크릴화와 관련된 화가나 작품 등 검색 내용과 관련된 추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검색 정제하기'와 '검색 확장하기' 같은 결과 창도 앞으로 추가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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