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11월 4일 13개국 출시…'아인하사드의 축복' 등 삭제
"글로벌에선 리니지 친숙하지 않아…과금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 같은 재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엔씨소프트[036570]가 대표 게임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 '리니지W'에서는 기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용자 과금 구조를 대폭 개편한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30일 온라인 개최한 쇼케이스에서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이용자분께 동일한 성장과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그룹장은 "단언컨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게임 진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돈을 써야 하는 엔씨 특유의 과금 요소로 '리니지M' 등에 도입됐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그룹장은 "한국을 제외한 모든 글로벌 국가에 리니지가 친숙한 게임이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가장 깊게 고민하고 파고든 건 24년 전 리니지가 처음 나왔을 때의 모습, 리니지 근본으로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리니지W'는 문양·수호성·정령각인 등 과금 요소도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변신·마법인형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엔씨가 지난달 19일 처음 공개한 '리니지W'의 게임 장면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해 보이는 과금 모델이 포착된 바 있다.
그러나 8월 말 나온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를 답습했다가 이용자 혹평을 받고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주가가 추락하는 등 회사 안팎에선 위기감마저 감도는 상황이 됐다.
김택진 대표는 이달 17일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고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엔씨는 기존작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도 '아인하사드의 축복' 관련 유료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현금 환불을 결정했다.
리니지W는 11월 4일 0시 한국·대만·일본·동남아·아랍·러시아 등 13개국에 출시 예정이다. 미주·유럽 등 지역은 추후 나온다.
현재 전 세계 사전 예약자는 1천만명에 이른다.
국가에 상관없이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다. 국가 간 거리에 따라 발생하는 지연 현상을 잡을 기술적 준비도 마쳤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그룹장은 "게임 시작부터 다양한 국가 이용자와 플레이하고 혈맹을 만들고 전투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국가전 형태의 대립 구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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