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조사…전세 매물 부족 현상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추석 연휴와 금융권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역시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넷째 주(27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이 0.34% 올라 지난주(0.36%)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셋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5주 연속 0.40% 오르며 2012년 5월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가 지난주부터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추석 연휴가 이어졌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및 한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19%로 감소했다.
지난주까지 8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하며 0.1%대로 내려간 것이다.
서울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강서구가 0.28% 올라 지난주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고가 아파트가 많은 용산구(0.26%), 강남·서초구(0.25%), 송파구(0.24%)와 중저가 단지가 많은 관악·구로구(0.22%), 동작·은평구(0.20%) 등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집값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인천이 0.45%에서 0.43%로 상승 폭이 살짝 꺾였고, 경기는 0.43%에서 0.40%로 3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했다.
경기는 분당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오산시(0.67%)가 가장 많이 올랐고.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봉담읍과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0.64%), 광역급행철도(GTX) 정차 호재가 있는 의왕시(0.5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65%)와 계양구(0.49%), 부평구(0.45%), 서구(0.42%)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은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가 0.19%에서 0.16%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가 0.23%에서 0.17%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세종은 -0.01%에서 -0.02%로 하락 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내렸다.
전국 기준으로는 0.28%에서 0.2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전세 역시 전국적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상승률은 0.23%에서 0.21%로 2주 연속 둔화했다.
서울이 0.15%에서 0.14%, 경기가 0.27%에서 0.24%로 각각 상승 폭을 줄였고, 인천은 0.24%에서 0.27%로 오름폭을 키웠다.
마포·영등포·중구(0.19%)와 서대문·노원·동작·강동구(0.18%) 등의 인기 단지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강세가 이어졌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휴와 전세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 등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는 시흥시(0.50%), 양주시(0.50%), 이천시·안산 단원구(0.47%)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59%)와 미추홀구(0.35%)를 중심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12%에서 0.11%로, 8개 도는 0.13%에서 0.12%로 각각 상승 폭이 둔화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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