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부시 미 하원의원 "17세 때 성폭행당한 뒤 낙태했다"

입력 2021-09-30 15:36  

코리 부시 미 하원의원 "17세 때 성폭행당한 뒤 낙태했다"
BLM 시위 활동가 출신…하원 청문회서 증언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에서 낙태권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된 가운데 연방 하원의원이 17세에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낙태했던 개인 경험을 공개했다.
민주당 코리 부시(45·미주리) 의원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이라면서 "내가 17세 때 강간당한 뒤 임신해 낙태한 사실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썼다.
부시 의원은 "나는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텍사스주가 강간, 근친상간 같은 이유가 있더라도 임신 6주 이후 중절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해 미 전역에서 논쟁을 가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30일 예정된 정부개혁감시위 청문회는 각 주(州)의 낙태 제한 규정과 영향, 임신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에 대한 연방 차원의 보호조치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 의원과 바버라 리(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부시 의원과 함께 개인적인 경험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미국 매체 더힐은 전했다.
앞서 부시 의원은 지난해 9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희생자라며 "나는 부끄럽지 않다"고 밝혔다.
부시 의원은 두 아이를 둔 싱글맘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이끌었다.
지난해 미주리주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지난 7∼8월 임차인 퇴거 유예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을 때도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거리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워싱턴DC 의사당 밖에서 노숙하면서 유예 연장을 요구해 주목받았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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