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민생 관련 대북 제재 완화 촉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할 의사를 밝힌 것을 놓고 "관련 조치가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연합뉴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화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대북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입장을 직접 밝힌 가운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도 거듭 촉구했다.
그는 "한반도의 교착 국면을 깨고 대화를 재개하는 관건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중시하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말로만 대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성의를 가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올만한 방안을 제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가역(可逆) 조항을 조속히 발동해 제재, 특히 인도주의 및 민생 관련 대북 제재에 대해 필요한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전날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발표를 놓고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다음 달 초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겠다면서도 향후 관계 회복 여부는 남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남북한은 앞서 지난 7월 13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했으나, 북한은 2주 만에 한미연합훈련 진행을 이유로 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는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우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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