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부 발표…2상 뒤 사용 승인, WHO는 승인 절차 진행 중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3단계 임상시험(3상)이 마무리됐다고 러시아 보건부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은 이날 60세 이상인 사람도 참가한 스푸트니크 V 3상이 완료됐다면서, 백신이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2만3천 명 이상이 참여한 새로운 대규모 임상시험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백신 개발자 측이 종합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해온 3상 결과에 따른 백신의 효능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러시아의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국방부 등이 개발을 지원했다.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사용 승인을 받아 한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중간 결과가 실리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현재 러시아를 포함한 70개국이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승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스푸트니크 V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하게 만든 운반체(벡터)인 감기 아데노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드는 벡터 방식 백신이다.
스푸트니크 V는 1·2차 두 차례 접종분을 위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각각 벡터로 사용한다.
러시아는 지난 1월부터 스푸트니크 V를 이용한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외국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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