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세력 용납 안 돼"…아제르바이잔 대통령 "깊은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국영 IRNA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이란 지상군 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 날 북서쪽 국경 지역에서 기갑부대·헬기·무인기·포병 등이 참여하는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이다리 사령관은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서 지역 지상군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북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과 700㎞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훈련에 대해 "매우 놀라운 사건"이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가 군사 훈련을 할 수 있지만, (이란이) 왜 이 시기에 우리 국경 지역에서 훈련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이 이스라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경계해 왔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의 주요 원유 수출국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아르메니아와 무력 분쟁 중인 아제르바이잔에 무인기 등 첨단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의 지원으로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에 군사적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낸 성명에서 "국경 근처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세력이 존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안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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