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반군 조직원 등 1천900명가량의 게릴라가 이웃 베네수엘라에 근거지를 두고 마약범죄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콜롬비아 군이 밝혔다.
루이스 페르난도 나바로 콜롬비아 군 총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최후 반군' 민족해방군(ELN) 조직원 1천100∼1천200명과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 700명이 베네수엘라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LN 전체 조직원 2천350명의 절반, 그리고 2016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정 이후에도 무장해제를 거부한 FARC 잔당 2천400명의 3분의 1가량이 베네수엘라에 있는 셈이라고 나바로 사령관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전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콜롬비아 반군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구체적인 인원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반세기 내전 종식을 알린 역사적인 평화협정 후 5년이 지났지만, FARC 잔당과 ELN의 테러 공격이나 이들과 다른 마약 조직들이 뒤엉킨 영역 다툼 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엔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인근에서 군부대 차량폭탄 테러와 대통령 헬기 피격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콜롬비아 당국은 두 건 모두 FARC 잔당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모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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