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대만 폭스콘이 폐업 위기에 빠진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오하이오 자동차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폭스콘과 로즈타운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 인근에 있는 자동차 공장 매각 등이 포함된 2억8천만달러(약 3천330억원) 규모의 거래에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폭스콘은 로즈타운이 2년 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2천만달러에 매입한 오하이오주 공장을 2억3천만달러에 인수, 북미 전기차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보통주 인수 형태로 5천만달러를 로즈타운에 투자하고 새로 인수한 공장에서 로즈타운의 전기 픽업트럭 '인듀어런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하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양사가 현재 인듀어런스 픽업트럭 생산 협약 마련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즈타운은 당초 올해 9월부터 인듀어런스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당국의 조사와 경영진 퇴진 등의 여파로 생산을 내년 초로 연기한 상태이다.
로즈타운이 매각하려는 오하이오 공장은 GM이 50여 년간 자동차를 생산했던 곳으로 한때 1만여명이 일했던 대형 공장이다.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본사를 둔 로즈타운은 사전 예약주문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고, 실제 생산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내용의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가 나온 이후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로즈타운은 지난 6월 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서 자금난 탓에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며 스스로 폐업 위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논란으로 스티브 번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물러났으며, 지난 8월부터는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니얼 니니바지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조립ㆍ생산하는 폭스콘은 지난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르면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 2023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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