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발표한 축하성명에서 미중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중국매체가 주목했다.
1일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대표해 중국인들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다"면서 "중국인들의 평화와 행복, 번영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각국의 기념일에 이러한 축하 입장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유사한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의 이번 성명에서는 중국인들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한다는 문장 앞에 "미국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중국매체 관찰자망은 "미국의 국경절 축하문이 예년보다 한 구절 더 많다"고 주목했고, 펑파이 등 다른 매체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미중 관계를 보면, 미국·영국·호주가 결성한 새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에 대해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여전히 갈등과 경쟁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정상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상호 이견을 확인하면서도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단결을 나란히 촉구한 바 있다.
또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인 존 손튼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정(韓正) 부총리와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사무 특사 등을 만난 것과 관련, 양측의 물밑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년 가까이 끌어온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미중 정상간 화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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