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역학자 "자카르타 이미 집단면역…그래도 주의"

입력 2021-10-01 17:05  

인도네시아 역학자 "자카르타 이미 집단면역…그래도 주의"
자카르타 1차 백신 접종률 목표 대비 116.9% 달성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1천만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에 이미 도달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1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대 소속 역학자 트리 유니스 미코는 "집단면역은 자연적인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도달할 수 있다"며 "자카르타는 두 가지 요인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주는 전날 기준 1천45만5천여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774만4천여명이 2차 접종을 각각 마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894만1천여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목표로 세웠기에, 1차 접종자는 이미 목표 대비 116.9%를 달성했다.
자카르타에서 1차 접종을 마친 이들 가운데 65%는 자카르타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나, 나머지 35%는 출퇴근을 하거나 주소지가 없는 비거주자들이다.
미코는 또 자카르타 주민의 절반 이상이 이미 코로나 감염을 경험해 항체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립대가 자카르타 보건국과 함께 3월 15∼31일 자카르타 6개 지역 주민 4천919명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무려 44.5%로 나왔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된다.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온 주민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던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친 경우가 많다.
항체 형성자 가운데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로 감지한 경우는 8.1%에 불과했고, 나머지 91.9%는 당국이 알지 못하는 '숨은 감염자'로 나타났다.




미코는 이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3월에 자카르타 시민들의 항체 형성률이 45%였는데, 이후 델타 변이와 알파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7월에는 코로나 유병률이 60%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카르타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고, 코로나 감염을 경험하고 항체가 형성된 시민들도 많아서 7월에 이미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해도 자카르타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 감염 검사와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언제든 대규모 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7월 15일 5만6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2천명 미만을 기록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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