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저속 땐 전기모터 고속 땐 가솔린 엔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렉서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세단인 ES 300h가 높은 연비 효율에 강력한 주행 성능이 합쳐진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케이호텔 서울∼경기 이천 설봉국제조각공원까지 왕복 약 88㎞ 구간을 'New(뉴) ES 300h F SPORT'로 주행했다.
뉴 ES 300h F SPORT는 세단이면서도 쿠페와 같은 외형으로 눈길을 끌었다. 큼직한 전용 19인치 휠과 후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차체는 날렵함을 더했다.
긴 후드와 측면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수평 라인은 공기 흐름을 고려한 듯한 디자인처럼 보였고,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는 계기반에 'EV'가 켜지며 전기모터가 구동됐다. 휘발유나 경유차와 비교하면 저속 주행 때 진동은 적게 느껴졌고, 가속 페달은 부드러웠다. 최대 토크를 발생시키는 모터로만 주행하다 보니 엔진으로 저속주행할 때보다 순간 가속력이 뛰어났다.
일반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EV 표시등이 꺼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이라 고속주행 때 가솔린 엔진이 구동된다고 하지만, 운전석에서는 전기모터 구동 때와 달라진 점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뉴 ES 300h F SPORT는 2.5ℓ D-4S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 2개의 모터가 장착돼 최고 출력 178마력(PS), 최대 토크 2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다른 고성능 차량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뉴 ES 300h F SPORT에 적용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은 주행 중 운전자에게 오는 충격을 덜어줬다. 쇼크 업소버가 도로 조건과 주행 조작에 따라 제어되면서 승차감이 향상됐다.
고속도로에서 시험해본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 피로도를 줄여줬다. 크루즈 컨트롤은 레이더·카메라 센서로 전방의 차량을 감지해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제동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했고, 선행 차량이 정지하면 스스로 제동했다.
선행 차량이 차로 변경을 하자 지정했던 속도로 순식간에 가속됐고, 커브 길을 돌 때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시승 때 정체 구간이 적었기 때문에 연비는 공식연비인 16.8㎞/ℓ보다 높은 20.5㎞/ℓ가 나왔다. 이날 시승 차량 중 최고 연비는 24.8㎞/ℓ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 ES 300h F SPORT의 실내는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의 인상이 강했다. 기어봉은 투박했고, 전체적인 버튼도 큼직했다. 중앙의 12.3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에도 아날로그 시계가 표시됐다.
렉서스코리아는 운전석 앞 유리에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228670]가 고해상도라고 설명했지만, 생각보다 선명하지는 않았다. 현재 속도와 차선 유지 상황, 크루즈 컨트롤 작동 여부 등이 표시됐다.
뉴 ES 300h F SPORT의 전용 시트는 전체적으로 몸을 감싸줬고, 직접 앉는 부분을 제외하면 딱딱한 소재로 이뤄져 안정감을 더했다.
시승 때 직접 시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안전·편의 기능도 탑재됐다. 충돌 가능성이 높은 경우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제동하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있다.
뒷좌석은 다소 좁았지만, 트렁크는 9인치 골프백 4개까지 적재가 가능할 정도로 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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