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성공시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개최
(두바이=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관람객을 맞기 시작한 2020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한쪽에는 '2030 부산 엑스포 홍보관' 부스가 작게나마 마련됐다.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시가 설치한 곳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프랑스에 있는 BIE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냈다.
현재까지 부산 이외에 이탈리아 수도 로마와 러시아 모스크바가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도 출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IE는 내년 현지실사를 거쳐 2023년 중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한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록엑스포가 열리게 된다.
BIE 인정을 받는 엑스포는 등록(Registered) 엑스포와 인정(Recognized) 엑스포 두 종류로 나뉜다.
등록엑스포는 인류의 진보를 주제로 5년마다 열리며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전시 기간도 6개월로 길고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면 참가국이 자비로 국가관을 건설한다.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열리는 특정 주제의 중규모 박람회다.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였다.
아시아에서 등록엑스포는 2000년대 이후 2005년 일본 아이치현,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열린 바 있다. 2025년 개최지는 일본 오사카다. 일본은 두바이엑스포에서 '2025 오스카 엑스포' 홍보관을 설치해 관객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부산은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부산 북항 일원에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앞서 2019년에 부산엑스포 총사업비를 4조9천억원으로 추산했고, 방문 인원은 160여개국 5천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따른 사업비와 경제효과 등은 현재 세부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경제·문화·학계·정부 등 각계 주요 인사 80여명으로 구성된 재단법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를 설립해 국내외 홍보전과 함께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치위원장은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맡았으며 10대 기업 대표와 차관급 정부 인사, 부산시 관계자 등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최근 광화문에 집행위 사무처 사무실도 마련했다.
유치위는 두바이엑스포를 계기로 해외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오는 12월 BIE 총회 때 있을 유치 희망국 간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준비도 차질없이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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