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규확진 2천356명…한달간 신규확진 98.2%가 무증상·경증, 중증은 1.5% 불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82%에 달하는 싱가포르에서 이달 중순에는 신규확진자가 5천명 이상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싱가포르 정부는 이 정도 신규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대부분은 경증 또는 무증상 환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산업부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10일마다 두 배가 되는 점을 볼 때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다음 주에는 5천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간 장관은 그러나 "압도적 다수는 무증상이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여 집에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에서는 2일 신규확진자가 2천356명 발생했다. 하루 전인 1일에는 역대 최다인 2천909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신규확진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나겠지만, 백신접종 완료율이 80%를 넘긴 만큼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위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테오 익 잉 싱가포르국립대(NUS) 공공보건대 학장도 최근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신규확진자는 수 개월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압도적 다수'는 백신에 의해 잘 보호를 받아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감염 가능성을 줄일 자연 면역반응도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코로나19 확진자 3만3천155명 중 현재까지 98.2%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고, 1.5%만이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으로 집계됐다.
또 0.2%만이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0.1%였다.
싱가포르는 545만명 인구의 82%가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8월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거리두기 등이 완화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에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신규 확진자 폭증세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다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내달 24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조처에 따라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음료점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5명에서 2명으로 축소됐다.
외부에서 모임이 허용되는 인원도 역시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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