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 이주민 대대적 단속…4천명 구금

입력 2021-10-03 17:41  

리비아 당국, 이주민 대대적 단속…4천명 구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리비아 당국이 이주민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나서 최소 4천 명이 구금됐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금된 이들 가운데는 수백 명의 부녀자가 포함됐다. 유엔은 단속 과정에서 최소 한 명의 젊은 이주민이 사살되고 다른 15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두 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이번 단속은 지난 1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12㎞ 떨어진 가르가레시에서 벌어졌다.

당국은 불법 이주와 마약 거래를 통제하기 위한 치안 작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단속을 이끈 내무부는 마약 거래업자나 밀수업자가 체포됐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인권단체들은 여성과 어린이도 대거 억류되고 단속된 사람들 가운데는 유엔 난민기구에 의해 망명 시도자로 등록된 사람들이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이번 단속은 리비아와 접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시도가 급증한 데 따라 이뤄졌다.
리비아 해안경비대는 올해 지금까지 이주민 2만5천300명가량을 중간에 나포해 리비아 해안으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올해 9개월 동안 이주민 1천100명 이상이 리비아 앞바다에서 익사했거나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지원한 민중 봉기로 장기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축출돼 피살된 이후 리비아는 전란과 가난을 피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경유지가 됐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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