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입구에서 3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탈레반 측은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의 어머니를 위한 추도식이 열리던 에이드 가 모스크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날 공격으로 여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사상자 수나 폭탄 공격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세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IS-K는 지난달 하순 잘랄라바드에서도 연쇄 폭탄 공격을 일으켰다.
당시 IS-K는 "18∼19일 폭탄 공격으로 탈레반 대원 15명 이상이 죽었고 2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후 탈레반은 지난 1일 중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에서 대대적인 IS-K 소탕 작전을 펼쳤다.
이 작전 과정에서 IS-K 대원 10여명이 자폭 등으로 숨졌고 4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과 IS-K는 같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이지만 그간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IS-K는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점 등을 지적하며 온건하다고 비난해왔다.
IS-K는 지난 8월 26일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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