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 최저…총선 먹구름

입력 2021-10-06 09:19   수정 2021-10-06 09:21

日기시다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 최저…총선 먹구름
아사히신문 20년간 조사 결과…타 언론사 조사에서도 저조
아베·스가 정권의 '문제아' 재기용 영향…선거 전략 비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지지율이 새로 발족한 정권치고는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9년 가까이 이어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및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한 것이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내각 출범 후 최단 시간에 총선을 실시해 권력 기반을 안정시키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이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가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반응했고 2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출범 직후 지지율은 현재와 같은 방식의 조사를 시작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이후 가장 낮았다.
2001년 이후 고이즈미를 시작으로 기시다까지 10차례(아베는 2회로 간주)의 총리 교체와 새 내각 발족이 있었는데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앞서 최저 기록이었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48%)보다 낮았다.
직전 스가 내각은 출범 직후 지지율 65%를 기록해 역대 3위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저조는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역시 4∼5일 실시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의 공동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59%로 아사히보다는 높았으나 현행 방식을 채택한 2002년 이후 발족한 9개 내각 중 7위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49%를 기록해 2001년 이후 발족한 10개 내각 중 아소 내각(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마이니치의 경우 중간에 조사 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조사에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56%를 기록해 이날까지 확인된 주요 언론의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 전 스가 내각과 비교하면 18% 포인트 낮았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앞선 정권의 부정적인 측면과 단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사히의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5%는 기시다 정권이 아베·스가 정권을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반응했다. 계승을 원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3%였다.
하지만 약 7년 9개월 이어진 아베 정권과 아베를 계승한 스가 정권에서 요직에 있던 파벌 수장이나 아베의 측근이 이번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등 기시다 정권의 인선은 민의와 배치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시다는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산 아베 측근 아마리 아키라(甘利明)를 자민당 2인자며 자금관리 책임자인 간사장에 앉혔다.
그는 아베 정권과 사학 재단의 유착 비리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무성 공문서 변조 사건의 정점으로 의심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부총리 겸 재무상을 자민당 부총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달 31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내각 지지율이 낮게 나오면서 자민당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각료를 지낸 한 자민당 인사는 내각 지지율에 대해 "선거하는 우리들로서는 그 정도라면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6일 전했다.
각료 출신의 다른 정치인은 "아마리의 '정치와 돈' 문제로 지지율이 10%(포인트)는 낮아졌다"고 분석하고서 선거 때 자민당이 간판으로 삼을 인물로 기시다가 아니라 총재 선거 때 당원들 지지에서 선두였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행정개혁 담당상을 꼽았다.
여론 조사 결과를 전해 들은 자민당의 한 간부는 "적어도 50%는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라며 낙담했다고 마이니치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4일 내각을 발족한 기시다는 열흘 후인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에 총선거 투·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선출 후 전후 최단 시간에 국회를 해산하는 것이며 해산 후 투표일까지의 기간(17일)도 전후 가장 짧다.
이는 내각 출범 직후의 기대감에 편승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점하고 아마리 간사장 등 문제 인사에 대해 야당이 추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낙승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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