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K2·현대百 등 진행…높아진 고객 환경의식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활용한 기업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고객 트렌드에 호응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참여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최근 제주도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 '디프다 제주'와 손잡고 '다함께 소규모 봉그깅' 캠페인을 벌였다.
봉그깅은 '줍기'를 뜻하는 제주 방언 '봉그기'와 플로깅의 합성어다.
디프다 제주에서 모집한 참여자 50여명이 지난달 12일과 이달 4일 각각 제주 사계해변과 한림항에서 해양쓰레기 총 4천200L를 수거했다.
이니스프리는 참여자들에게 자사 선스크린, 크로스백, 장갑, 손수건, 등으로 구성된 '제주 봉그깅 키트'를 공급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오는 17일까지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킹 챌린지' 캠페인을 펼친다.
캠페인 이름은 '쓰레기를 줍다'와 '하이킹'의 합성어다. K2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쓰레기를 주으러 가고 싶은 산과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쓰레기를 담는 가방과 집게로 구성된 '줍킹 패키지' 300개를 참여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31일까지 반려동물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더현대 플로깅 하트포도그'(Heart for Dog) 캠페인을 전개한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에서 참여 티켓을 1천명에게만 판매한다. 티켓 판매 수익금 일부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전달돼 유기견 필수예방 접종 활동에 쓰인다.
티켓을 산 고객은 플로깅 봉투, 반려견 배변봉투 등으로 구성된 '더현대 펫 플로깅 키트'를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받는다.
키트 수령 후 오는 16∼31일에 자율적으로 플로깅을 하면 된다.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에 '#더현대서울플로깅'이란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 10만점을 증정한다.
이들 업체가 '플로깅 마케팅'을 잇따라 펼치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품을 고를 때 디자인이나 품질을 중요시하던 고객들이 점점 '친환경성'을 고려하는 추세"라면서 "예전부터 친환경 캠페인을 벌여왔는데 고객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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