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아픈 아이들 등교 멈췄더라면"
교육당국은 감염경로 조사 중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에서 한 초등학생이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는 '학급 간호사(class nurse)' 일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목숨을 잃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서퍽 카운티의 힐포인트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테레사 스페리(10) 양이 지난달 하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건강했던 스페리 양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불과 닷새 만에 사망했다고 스페리 양의 부모가 전했다.
스페리 양은 지난 9월 22일 두통과 함께 아프기 시작했고 다음 날에는 열이 났다.
병세 나흘 만인 9월 26일에는 스페리 양이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어머니 니콜 씨는 딸을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 패혈성 인두염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다.
니콜 씨는 딸이 병원에서 흉부 엑스레도 촬영했지만 폐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다음 날 스페리 양은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됐고 급하게 아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스페리 양의 부모는 딸이 사망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니콜 씨는 자신과 남편이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며 딸이 교실 친구들을 돕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스페리 양은 아프기 전에 선생님의 요청으로 교실에서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에 데려다주는 '학급 간호사'일을 담당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니콜 씨는 페이스북에 "우리 딸은 완전히 건강했다"며 "사람들이 아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멈췄더라면 딸은 계속 함께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부모의 이런 주장에도 스페리 양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서퍽 공립학교 감독관인 존 고든 박사는 스페리 양이 공부했던 교실에서 다른 코로나19 감염이 없었다며 스페리 양이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힐포인트 초등학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이다.
또 서퍽 공립학교 대변인은 스페리 양이 아픈 친구들을 양호실로 데려갔다는 주장이 맞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힐포인트 초등학교 규정에 따르면 학생이 아프면 교사나 양호 선생님이 데려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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