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대선 재수하는 또 다른 극우 정치인 르펜 제쳐
마크롱 vs 르펜 양강구도 처음 깨져…마크롱 24%>제무르 17%>르펜 15%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을 후보로 언론인 출신의 극우 성향 평론가 에릭 제무르(63)가 떠오르고 있다.
이민 정책에 반대하고,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제무르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보다 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펜 대표는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1.30% 득표해 2위를 차지하면서 결선 투표까지 올라갔다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했다.
2022년 4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르펜 대표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선두권을 차지해왔다.
그런 르펜 대표를 제치고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제무르가 마크롱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현지시간) 처음 나왔다.
프랑스를 이끌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여론 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 대 르펜 대표의 양강 구도가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주간지 샬랑주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24%로 가장 높았고 제무르가 17%, 르펜 대표가 15%로 그 뒤를 따랐다.
2차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제무르가 맞붙는다면 마크롱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55%로 제무르를 뽑겠다는 응답(45%)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18세 이상 성인 1천310명이 참여했으며 오차 범위는 ±1.8∼4.5%다.
이 추이가 유지된다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차기 대선 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맞붙을 상대는 르펜 대표가 아닌 제무르가 된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제무르의 지지율은 7%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10%, 11%, 12%로 서서히 상승하다가 17%를 기록하며 르펜 대표 지지율을 넘어섰다.
장다니엘 레비 해리스 인터랙티브 이사는 제무르와 같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급격한 지지율 상승을 보인 정치인은 없다"고 말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여러 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는 제무르는 프랑스가 느슨한 이민 정책과 무슬림 유입 때문에 수렁에 빠졌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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