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스가격 사상 최고치로 급등…푸틴 공급 확대 발언에 진정(종합)

입력 2021-10-07 17:18   수정 2021-10-07 17:22

국제 가스가격 사상 최고치로 급등…푸틴 공급 확대 발언에 진정(종합)
"1천㎥당 2천달러 육박, 8월부터 지속 경신"…푸틴, 가스 공급확대 지지



(런던·모스크바=연합뉴스) 최윤정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지원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제 가스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려갔다고 타스·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영국 런던의 상품거래소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가스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천 큐빅미터(㎥)당 1천920달러까지 올랐다. 연초보다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날 영국의 가스 도매가격도 약 40% 뛰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가스 도매요금은 이날 오전 급등하면서 단위당 407펜스로 올랐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는 연초(60펜스)의 거의 7배 수준이다.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가스 도매요금이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힌 뒤 국제 가스 가격이 크게 안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가스 가격은 단위당 257펜스로 내려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너지 문제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공급량을 줄여서는 안 되며, 기존의 계약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벌금을 내고 새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보지만 그렇게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가스프롬은 2024년까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경유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가스를 공급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어야 한다.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벌금을 물더라도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러-터키 연결 '터키 스트림' 가스관이나 최근 완공한 러-독 연결 '노르트 스트림-2'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늘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기존 계약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푸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가스 공급자로서의 가스프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이날 회의에서 국제 가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늘리자는 제안도 지지했다.
그는 다만 공급 확대 거래를 유럽연합(EU)의 스팟 시장(현물 시장)이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래소를 이용해서 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은 이밖에 최근 에너지 위기는 유럽 탓이라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유럽 국가들이 스팟 시장을 선호하며 장기 계약을 하지 않는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지난 8월 중순 ㎥당 600달러를 찍으며 기록을 세운 뒤 줄곧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난방 시즌을 앞둔 시점에 드러난 가스 재고 부족,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공급 부족, 풍력 발전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에선 에너지 요금 급등이 물가 압력을 키우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10년 물 국채 금리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다음 달 떠밀려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가스요금 급등에 철강, 화학, 비료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중소 가스 업체들은 도매-소매가 차이에 문을 닫고 있고 소비자들은 겨울철 난방비 급증 부담을 안게 됐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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