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천500명 처음 넘어 이틀연속 최다…치명률 0.2%에 '위드 코로나' 유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인도네시아의 리아우주(州)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적용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에 따르면 안사르 아흐마드 리아우주 주지사는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 급증 사태에 따라 이달로 계획됐던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이 취소됐다고 전날 확인했다.
리아우주는 수마트라섬에 위치하고 있다.
아흐마드 주지사는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리아우주와 싱가포르간 트래블 버블을 재개하라는 중앙 정부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80%가 넘은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확진자 제로(0)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를 천명한 싱가포르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신규확진자가 3천577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신규확진자 3천486명으로 처음으로 3천명을 넘긴 지 하루 만에 3천500명 선도 넘어섰다.
지역감염 사례 3천562명 중 2천932명은 지역사회에서, 630명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각각 나왔다.
지역감염자 중 664명이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집계됐다.
또 68~102세 노령자 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누적 사망자는 133명이다.
지난 5일 현재 싱가포르 인구 545만명 중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의 비율은 83%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8월부터 진행 중인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거리두기가 완화한 만큼,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확진자 증가세에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 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위중증 환자 숫자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위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하루 5천명까지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경증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자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4만3천610명 중 98.3%가 무증상 또는 경증이며,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환자는 1.4%로 집계됐다.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사망자 비율은 0.1%와 0.2%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6일 현재 평균 치명률은 0.7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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