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둔화하나…KDI, 반년 만에 '하방위험' 언급(종합)

한국경제 둔화하나…KDI, 반년 만에 '하방위험' 언급(종합)
"방역 조치 강화 장기화에 대면서비스 부진 심화"
"중간재 수급·미국 통화정책·중국부채 우려로 대외 하방위험도 확대"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하고 하방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대면서비스업의 부진이 심화했다"며 "원자재 수급과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기업 심리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 '하방위험' 언급 4월 이후 6개월만
KDI가 국내 경기와 관련해 '하방위험'을 언급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업의 지속적인 부진을 하방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지난 5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을 진단했고 이후 '완만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각을 유지했다. 7∼9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언급했지만 '하방위험'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KDI는 "8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높은 6.0%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0.2% 감소했다"며 "서비스업 생산은 4.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주요 대면업종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이 위축됐다.
또 "대외수요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 불안으로 제조업 심리지표가 내림세를 지속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BIS(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은 지난 7월 101에서 10월 92로 3개월 연속 내렸다.
◇ "대외여건도 하방위험 확대…제조업 개선 제약 가능성"
KDI는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중간재 수급 불안 및 물류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 기업부채에 대한 우려로 대외여건에 대한 하방위험도 확대되면서 향후 제조업 개선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해선 "코로나19 재확산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 여건의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부연했다.
산업 생산과 상품교역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소비에 대해서는 "소매판매의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8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3.8%로 전월(7.9%)보다 낮았다.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흐름으로 평가됐다.
노동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세(계절조정 전월 대비)가 지속되는 등 일부 부정적 신호가 남아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는 "9월 이후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백신도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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