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작년 1차 유행 시 44개국 1만여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사람은 50세 이하 여성 의료 종사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즈대학병원 세바스티앙 쿠아라제 박사팀은 7일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지난해 1~6월 세계 44개국의 의료 종사자 1천379명 등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스트레스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사한 '코비스트레스'(COVISTRESS)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보건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의사와 준의료인 등의 스트레스 수준을 비교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인구통계학 및 스트레스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배포된 국제 설문지 '코비스트레스' 데이터를 이용, 지난해 1~6월 조사가 완료된 44개국의 의사 631명과 준의료인 748명 등 의료종사자 1천379명을 포함한 1만51명의 스트레스 수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기간에 의료 종사자와 여성, 50세 미만의 사람들이 특히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스트레스 수준을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0)부터 스트레스가 최대인 상태(100)로 자체 보고한 조사에서 전체 참가자의 스트레스 수준은 평균 57.8%이었고 의사는 평균 65.3, 준의료인은 평균 73.6을 기록했다.
또 의료 전문가가 80 이상의 매우 높은 스트레스를 겪을 위험은 다른 직업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의료 전문가 중에서도 준의료인이 80 이상 스트레스를 겪을 위험은 의사보다 1.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전반에 걸쳐 여성이 매우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은 남성보다 1.8배 이상 높았고, 연령에 따라서는 50세 미만인 사람의 스트레스 위험이 50세 이상과 비교해 1.4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다른 직업군보다 의료 종사자가 더 높고, 의사보다는 간호사, 남성보다는 여성, 고령자보다 젊은 사람이 스트레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초래된 역사상 유례없는 보건 위기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기 위해서는 이 사태가 사람들과 그들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의료 종사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지속해서 감시하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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