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하우젠 수용소 근무하며 소련군 전쟁포로 등 학살 가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100세 남자가 전쟁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나치 전범으로 기소된 사례 중 최고령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나이 100세인 '조제프 S'라는 남자에 대한 전범 혐의 재판이 7일(현지시간) 시작된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에서 일하며 소련군 포로들을 학살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제프 S는 1942년부터 3년간 독일 베를린 인근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1942년 소련군 포로들을 총살하거나 '지클론 B'라는 독가스를 이용해 죽이는 데 가담했다. 이렇게 그가 직간접적으로 방조한 살인은 3천518건에 이른다.
1936년 세워진 작센하우젠 수용소에는 1936~1945년 20만명이 수감됐다.
사회주의자를 포함한 나치 반대파, 전쟁포로,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등이 끌려와 강제노역을 했고, 이 중 수만 명이 독가스나 총기를 이용해 살해당하고 기아와 질병으로 죽었다. 이 수용소는 현재는 기념관으로 보존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제프 S는 고령이지만 건강 상태가 하루 2시간 30분 정도 열리는 재판에 참석할 수 있는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다.
독일에서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근무한 교도관들이 기소되더라도 가혹행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확인돼야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다가 2011년 법원이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야누크(당시 91세)에게 직접적 증거가 없는데도 살인 조력 혐의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수용소 교도관들에 대한 유죄 평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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