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갤폴드3·플립3 100만대 팔고도 못 웃는 삼성

입력 2021-10-09 10:00  

[위클리 스마트] 갤폴드3·플립3 100만대 팔고도 못 웃는 삼성
전 세계적 반도체 수급난 원인…애플 아이폰13도 물량 부족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하고 있는데도 삼성전자[005930]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사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반도체 수급난으로 제품을 그만큼 만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9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최근 합계 100만대를 돌파했다.
공식 출시 39일만이다. 국내 판매량 100만대에 이르는 데 걸린 기간으로 따지면 삼성전자 신제품 스마트폰 시리즈 중 2019년 하반기 갤럭시노트10과 2017년 상반기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호조다.
그러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공급이 수요에 한참 모자란다는 게 삼성전자의 고민이다. 지금 구매하려고 하면 개통까지 최소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제품을 판매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하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기타 부품들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이 차질의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 폴더블폰의 사전예약 실적은 92만대로, 작년 하반기에 나온 전작 갤럭시Z폴드2의 예약판매량(8만대)과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사전판매량(30만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달 8일 애플이 국내에 공식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도 물량이 딸려 주문 후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
애플은 이달 1일 공식 홈페이지와 자급제 온라인몰 등을 통해 아이폰13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받았으나, 배송까지는 최대 4∼5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니라 이동통신3사가 판매한 아이폰13도 자체적으로 진행한 '미드나잇 배송'과 '새벽배송' 등을 제외하고는 배송까지 여러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 배송을 위해 확보한 물량이 다 팔리면 추가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는 알 수가 없다"며 "현장의 대리점에서도 고객을 언제까지고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 적극적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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