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 맞서 대만 방어능력 강화 목적…1년 이상 활동 중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중국의 위협과 맞서고 있는 대만군을 직접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군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만의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현지에서 1년 이상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20여 명 규모의 미 특수부대는 대만 육군의 일부 부대를 훈련시키고 있다. 또한 미 해병대는 대만 해군의 보트 훈련에 관여 중이다.
WSJ은 현재 대만에 파견된 미 특수부대와 해병대는 규모는 작지만, 상징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미국은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방어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의 침공 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미군이 대만군 훈련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미·중 간 갈등을 증폭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대만이 자신들의 영토라면서 대만이 독립을 시도할 경우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실제로 중국은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 초반인 1∼4일 군용기 총 149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대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행위를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중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군사·외교·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면서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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